(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다가오는 새해에는 강력한 국방개혁의 본격적인 추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육군'이 최대 난제로 떠오른다.

육·해·공군 중 가장 덩치가 큰 육군이 변화된 전쟁 양상을 반영해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지상군 위주의 전쟁전략이 미사일, 전투기, 잠수함 등 해·공군 위주의 전쟁으로 변화돼 우리 군이 이같은 작전 개념과 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작전개념 수립보다 국방개혁의 가장 큰 문제로 가시화된 육군의 병력 부족을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군복무기간 단축 계획과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 자원 감소가 맞물려 실제 '전력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병력이 당장 내년부터 줄어들텐데 전쟁을 어떻게 수행하느냐, 육군의 전력공백을 어떻게 메꾸느냐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군은 2022년까지 현재 49만명 병력규모에서 11만명의 감축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군 복무기간이 단축되면 최대 13만명의 병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양 위원은 "통상 사단 한개 병력이 1만명이라면 2022년까지 13개의 사단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육군의 전략, 작전 지역,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하고 공백에 따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군의 병력감축에 따라 북한의 급변사태 같은 대처에 한계가 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북한 급변사태시 우리 군이 들어가 안정화작전을 펼쳐야하는데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만명의 육군 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변사태 발생시 북한 각 지역에 우리 군을 투입해 평화를 유지하며 급격한 사회혼란을 방지하는 것이 안정화작전이다.

이 사무국장은 "병력감축에 따라 육군이 37만병 정도의 병력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중에도 실제 전투병력은 10~15만명 수준으로 안정화작전을 수행하기에도 부족하며 후방 지역 치안유지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한 대비로 육군 군사무기 최첨단화, 동원예비군 정예화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외에도 육군 위주의 군 조직·문화 개편도 만만치 않은 과제로 떠오른다.

지상전 위주의 전쟁 전략과 해·공군에 비해 월등한 병력규모로 '큰형'을 자처한 육군이 군 주요 보직을 차지해 일종의 '기득권 세력'이란 비판이 제기돼왔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이후 강력한 문민화와 3군의 균형적 인선을 추진해온 이유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육군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발도 있을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 의지와 국민의 지지"라며 "내부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 개혁은 국민과 함께 가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