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핵추진 순양함이 현역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키 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비역으로 보관 중인 핵추진 순양함이 현역으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은 '키로프급'(Kirov Class)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2만 4000t급 핵추진 순양함 3척을 오버홀 수리와 대규모 현대화 개장을 거쳐 2020년까지 현역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키로프급 핵추진 순양함은 1980년부터 98년까지 모두 4척이 취역했으며, 중간에 함명이 변경돼 현재는 '우샤코프 제독'(Admiral Ushakov)급으로 불린다.
동급은 구소련시절 북해와 흑해, 태평양 함대에서 주력으로 활동해왔으나 원자로 사고와 화재, 소련의 붕괴로 인한 경제난으로 3척이 조기 퇴역했으며 4번함인 '표트르 대제'(Pyotr Velikiy)만 현역에 남아 북해함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장 나중에 건조된 표트르 대제함은 20발의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포함해 140여 발의 각종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함포와 어뢰, 대잠로켓, 헬기 등 다양한 무기로 무장해 대함, 대공, 대잠 등 모든 전투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또 각 2개의 원자로와 증기터빈을 동시에 이용하는 '슈퍼히트' 방식의 추진기관을 탑재하고 있어 거대한 크기에도 최고속도가 32노트(약 60㎞/h)에 달한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을 갖춘 이유는 동급이 구소련 시절 미 해군의 항모전단을 상대하기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특히 20발이나 탑재하고 있는 초음속 대함미사일인 'P-700'은 무게 7t, 길이 10m의 대형 미사일로, 최대사정거리가 600㎞가 넘으며 비행속도도 마하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탄두 무게만 750㎏에 달해 단 한 발로도 미 항모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500㏏급 핵탄두를 탑재할 수도 있어 항모 뿐만 아니라 함대 전체를 전멸시킬 수도 있다.
한편 현역 복귀가 예정된 3척 중 3번함인 '나히모프 제독'(Admiral Nakhimov)은 지난 2005년부터 세베로드빈스크 조선소에서 오버홀 수리를 받고 2012년 경에 현역에 복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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