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미디어】 장진택 기자 = 기아자동차에서 만들고 있는 신형 군용차(전술차)에 범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차 대신 만들었는지, 허머를 어느 정도 참고했는지, 크기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엔진이 들어가는지도 의문이다. 기아 신형 군용차의 이모저모를 10문10답 형태로 재구성했다. 실제로 묻고 답한 게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해 문답 형식으로 썼다는 얘기다.

크기가 궁금하다. 험비보다 작아 보이는데…
길 이 4.9미터에 폭이 2.19미터, 높이는 대략 2미터다. 미군이 타고 다니는 험비의 길이가 4.57미터, 폭이 2.16미터, 높이가 1.8미터다. 일단 주어진 스펙에서는 기아 전술차 쪽이 ‘조금이나마’ 크지만, 거의 같은 크기로 보면 된다. (군 수송 작전 및 각종 장비 적재 등을 고려해) 험비의 규격에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차를 대체할 예정인가?
크 기가 두 종류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가 3.3미터인 ‘표준형’과 4미터인 ‘롱-휠베이스’ 모델이 있다. 표준형은 기존 1/4톤(일명 군토나)을 대체하고, 롱-휠베이스 모델은 5/4톤(일명 닷지)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 험비 역시 1/4톤과 5/4톤을 대체하기 위해 1982년에 만들어졌다.

▲ 토요타 메가크루저

‘험비 닮았다’는 얘기가 많다. 베낀 건가?
아 니다. 다만 군 작전 및 장비 적재, 호환 등을 고려해 디자인된 것으로, 전반적인 사이즈와 연결 고리 등이 험비와 같다. 국내에 배치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다. 험비가 몇 년 전 단종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험비를 대체할 전술차를 물색 중이다. 다른 나라에도 험비와 호환되는 수준의 군용차가 여럿 있다. 토요타 메가크루저 같은 차가 좋은 예다. 

험비보다 성능이 좋나?
당 연하다. 험비는 80년대에 개발된 차다. 6리.2리터 디젤엔진으로 150마력을 내는 반면, 신형 전술차는 3리터 디젤엔진으로 225마력을 낸다. 기아 모하비에 달렸던 3리터 V6 디젤엔진(유로5)에 8단 변속기를 붙였다. 최고 속도는 시속 130km에서 제어되고, 80리터 연료통을 가득 채우면, 최대 640km를 이동할 수 있다. 참고로 험비는 최고 시속 105km에 항속거리가 560km다.

디자인적인 특징이 있나?
견고해 보이도록 디자인했고, 실제로도 매우 견고하다. 동그란 헤드램프 등을 사용해 유지-보수가 쉽도록 했다. 실내에 각종 버튼도 큼직하게 배치했다. 장갑을 끼고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내세우는 장점이 뭔가?
군용차이지만 편하다. 수동변속기는 아예 없고, 모두 8단 자동변속기다. 내비게이션이나 후방카메라 같은 편의 장치도 달려 있고, 앞 뒤에 에어컨도 있다. 허리를 감싸는 버킷 타입 직물 시트도 장착된다.

▲ 방탄처리된 것(위), 방탄처리 되지 않은 모델(아래)은 유리창이 넓다

유리창이 넓은 것과 작은 것이 있다. 뭐가 다른가?
총 알을 막는 ‘장갑’ 처리가 된 것과 안 된 것의 차이다. 두껍고 작은 유리창이 붙어 있는 게 ‘장갑’ 처리된 차다. 방탄 차체에 방탄 유리, 바닥에도 지뢰 등을 막을 수 있도록 처리된다. 방탄 유리는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창문 아래 동그란 구멍을 열어 총을 집어 넣어 사격한다.

언제부터 보급되나?
현재 열심히 만들고 있다. 올해 안에 주요 전방 부대부터 배치되기 시작해, 총 2천여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가격이 궁금하다.
방탄 처리가 안 된 표준형 모델이 7천~8천만원 정도다. 방탄 처리하면 1억2천~1억5천만원 정도다. 

험비가 민간용으로 나왔던 것처럼, 이 차도 ‘민간용’으로 나오면 좋겠다.
그것에 대해서 말은 많았지만, 아직 계획된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