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사우디에 도착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임에도 불구하고 지체없이 1,100억 달러 (약 123조350억 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맺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무기 수출계약을 3,5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되었는데, 이번 무기 판매 계약은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중에 이뤄진 계약 총액보다도 더 큰 액수죠. 사우디는 석유가 많이 나는 걸프 지역의 수비를 강화하고 이란의 위협을 대비하기 위해 이러한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계약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방산업체들인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먼 그리고 레이시언 등 이었다고 하죠.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영업에 넘어간 사우디는 123조원이나 주고 미국으로 부터 무엇을 사오는 것일까요? 다음은 '내셔널 인터레스트'와 '폭스트로트알파'가 밝힌 사우디가 123조원을 주고 사오는 미국 무기 톱 7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M1A1/A2 전차

사우디는 153대의 M1A1/A2 전차를 도입해서 사우디 전용의 M1A2S 주력전차 133대로 개조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0대는 예멘과 전투 중 파손된 20대의 전차들을 교체할 것이라고 하죠. 세계 최고 탱크 순위 상위권에 해당하는 M1A1 전차는 이란의 주력전차 '카라'와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2.  M88A1/A2 구난전차

일명 '허큘리스'(HERCULES)로 불리는 이 구난전차는 전장에서 파손된 탱크를 구출해내어 옮기거나 현장에서 수리하는 작업 임무를 띄고 있습니다. 아직 사우디 군이 총 몇대를 도입할 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미 국방부에 따르면 위 M1A1/A2 전차 153대와 이 구난전차 패키지가 총 123조 원에서 1조6,860억 원을 차지한다고 말했죠.

3.  CH-47F 치눅 수송 헬기

사우디는 48대의 치눅 대형 수송 헬기를 포함해 치눅이 사용하는 T55-GA-714A 엔진 112개, 미사일 워닝 시스템 58개, M240H 7.62mm 기관총 48정 등 37조6,700억원에 해당하는 헬기 관련 장비들을 미국으로 부터 사들이게 됩니다. 참고로 크기로만 봤을 때 치눅은 사우디에서 가장 큰 헬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육중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가 보유한 헬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있죠.

4.  사드(THAAD)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 많은 논란과 반대를 무릅쓰고도 설치된 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역시 사우디에 곧 설치되게 됩니다. 사우디는 위치상 중동과 아프리카 사이를 잇고 있으며 분쟁 지역이 주변에 워낙 많아서 미사일들이 수시로 날라다닐 수 밖에 없죠. 벌써 강력한 탄도 미사일 방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사우디는 추가로 사드를 배치하면서 더 안정적인 미사일 방어 체계를 만들 계획입니다.

5.  MMSC 다중임무 수상 전투함

이번 역대급 계약으로 사우디는 미국 USS 프리덤급 차기 전함 MMSC를 손에 넣게 됩니다. 록히드마틴사가 건조한 이 수상 전투함은 기동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주로 해상 테러와 해적단 대응에 맞춤형 전투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특히 사우디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에 자주 출연하는 소말리아 해적단을 대비해 MMSC 다중임무 수상 전투함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보너스 옵션' 무기

미국은 사우디가 10년 패키지 계약서에 서명한 기념으로 최초 계약서에 없던 '보너스 옵션' 무기들을 대량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153정의 M2 .50캘리버 기관총과 266정의 M240 기관총, 153정의 M250 연막탄 발사기, 133개의 나이트비전 기기, 2394발의 M831A1 훈련용 총알 등 통큰 옵션들이 포함되었습니다.

보너스.  기술 트레이닝 서비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순방에 함께 동행한 GE(제네럴 일렉트릭)사는 사우디 국민들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기술과 의료보건 서비스를 70억 달러 (약 7조8,700억원)에 제공하는데 동의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GE사의 기술 트레이닝 서비스는 미국 무기 계약 총 금액에 포함되었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