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로 인한 한반도 위기 조짐이나 유사 상황 발생시 어김없이 우리나라로 출격하는 미군의 전략 자산이 있다. 바로 'E-8 조인트 스타즈'다.

<E-8 조인트 스타즈>

E-8 조인트 스타즈(Joint STARS)는 미 공군이 운용 중인 지상작전 관제기로 '보잉(Boeing)'사의 중고 707 제트 여객기를 개조해서 개발했고, 기체 아래에는 대형 지상 감시 다기능 레이더를 장착했다.

1988년, 미 공군에 처음으로 인도된 2대의 'E-8 조인트 스타즈'는 시험비행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걸프전쟁에 투입됐다.

당시 기체 아래 설치된 'APY-3(수동 위상 배열 레이더)' 레이더는 120도 각도로 한반도 면적의 1/4 정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었고, 최대 250㎞ 떨어진 곳의 트럭 및 기갑차량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1,000여 개의 지상 표적을 동시에 추적했다. 제한적이지만 헬기 탐지도 가능했다.

특히 걸프전쟁 최초의 지상전이라고 할 수 있는 '카프지 전투'에서 카프지를 향해 다가오는 이라크군 기계화 부대를 정확히 탐지했고, 이들 부대들은 미군과 다국적 군의 항공전력에 괴멸 당했다.

또한 걸프전쟁 기간 동안 미군과 다국적 군의 골치거리였던 스커드 미사일 제거에도 동원되었다.

지상전 막바지에는 쿠웨이트에서 고속도로로 철수하는 이라크 군의 대규모 움직임을 감지하고, 항공전력을 불러들여 '지옥의 고속도로'를 만들어냈다.

비록 2대에 불과했지만 걸프전쟁 기간 동안 49번의 출격을 실시했고, 500시간의 전투 임무 수행과 100%의 임무 완수율을 기록했다.

걸프전쟁 이후 E-8 조인트 스타즈는 '보스니아 분쟁'에도 참가했으며, 9.11 테러 이후 발생한 '아프간전'과 '이라크 전쟁'에도 동원되었다. 미국이 주도한 전쟁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셈이다.

<E-8 조인트 스타즈>

이후 APY-3 레이더는 'APY-7(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로 교체되었다.

APY-7 레이더는 APY-3 레이더에 비해 탐지거리 및 감시 면적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지상 표적에 대한 식별 능력이 향상되었다. 이 밖에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과 해상표적도 탐지가 가능해졌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에 조인트 스타즈를 동원한 공중에서의 '전쟁지휘통제'개념이 적용되면서 우리 군은 그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E-8 조인트 스타즈>

이후 APY-3 레이더는 'APY-7(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로 교체되었다.

APY-7 레이더는 APY-3 레이더에 비해 탐지거리 및 감시 면적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지상 표적에 대한 식별 능력이 향상되었다. 이 밖에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과 해상표적도 탐지가 가능해졌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에 조인트 스타즈를 동원한 공중에서의 '전쟁지휘통제'개념이 적용되면서 우리 군은 그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이에 지상 정찰기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공군이 조인트 스타즈의 소요 제기를 국방부와 합참에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의 거부로 도입은 불발됐다.

그리고 지난 10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국방부는 또 한번 미국에 조인트 스타즈 등 지상 감시정찰기 판매를 요청했고, 지난달 7일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무기를 사기로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무기 도입을 허용했다고 알려졌다.

구체적인 물품 목록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첨단 정찰 자산으로는 E-8 조인트 스타즈가 유력시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미국은 우방국이라 할지라도 어느 나라에도 최첨단 전략 자산을 판매한 전례가 없다

미국은 최첨단 전략 자산의 경우 아예 수출을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운영한 후 기술의 효용성이 떨어진 후 판매해왔다.

더구나 조인트 스타즈의 뼈대인 보잉 707 기체는 이미 오래전에 단종된 제품이다. 업그레이드된 신형의 판매는 쉽지 않을 수 있고, 도입을 서둔다면 자칫 퇴물 정찰기를 들여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인트 스타즈를 실제 도입할 경우 한국 군은 북한군의 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장사정포 기지 등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조인트 스타즈가 이미 단종된 기종이고, 미군에서도 조만간 퇴역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도입 논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