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많은 무기가 실린 무거운 배를 365일 계속 바다에 운항시키려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배치전단은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감수하면서까지 동맹국의 전쟁을 철저하게 지원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수단이다. 또한 전세계에 산재되어 있는 북한, 중국 등의 위협국들에 대한 압박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사전배치전단의 최대의 장점은 미군이 멀리 떨어져 있는 동맹국의 전투에도 신속히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반도를 예로 들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난 이후에,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지원을 보낸다면 생각해보자. 아마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까지 도착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므로 그즈음에는 이미 전쟁의 판세가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 사전배치전단의 존재가치가 있다.

하지만 사전배치전단은 군용물자만 지닌 수송선단이다. 즉, 병력이 상시대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전쟁 도발을 하게 되며 미군 증원 병력은 비행기를 타고 오게 된다. 동시에 아시아의 바다를 떠돌고 있던 사전배치전단도 한국을 향해 출발한다. 병력과 무기가 비행기와 배로 각각 운반되어 한국에 투입되는 것이다. 

사전배치전단을 통해 5개 사단 이상의 화력이 1년 365일, 한반도 주위를 맴돌고 있는 셈이다. 사전배치전단에는 1개의 부대 당, 4~6만 톤급 수송선이 5-6척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사전배치전단에는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의 화기뿐만 아니라 탄약, 유류 등의 전투장비, 식량 등의 보급품이 담긴 컨테이너도 실려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수송선 1척에는 미군 1개 중여단 3천명을 무장시킬 700여대의 각종 군용차량과 1개월 치 물자가 탑재되어 있다. 이 양은 북한과의 전쟁이 발발했을 시, 최대 17000여명의 병력이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화력에 해당한다. 이 수송선 한 척에 실려있는 군용장비가 우리 대한민국 육군의 웬만한 사단의 화력보다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동맹국을 위한 미국의 최강 전력이 바로 '사전배치전단'이다. 사전배치 전단은 막강한 미 해군의 호위를 받기 때문에 상륙작전에도 충분히 동원될 수 있다고 한다. 이로써 사전배치전단은 동맹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의지를 드러냄은 물론이고 적국에 대한 무언의 압박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3곳에 위치)

미국은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전선에 각각 한개씩 총 3개의 사전배치전단을 운용중이다.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나토군 지원을 위해 유럽에는 대서양 사전배치전단이, 테러단체 우범지역으로 평가받는 중동에는 인도양 사전배치전단이 위치하고 있다. 전쟁위협이 높은 태평양지역에도 1개의 사전배치전단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과 휴전 중인 대만, 북한과 대립 중인 한국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동시에 지원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에 전쟁이 발발하면 오키나와, 괌, 사이판 인근 해역을 항해하고 있는 사전배치전단이 출발하게 된다. 가까운 오키나와에서 한국까지는 약 2일, 가장 먼 괌,사이판 인근에서는 약 4일이 걸린다고 한다.조금이라도 신속한 개입을 위한 조치로 사전배치전단은 어느 곳도 정박하지 않고 항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