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9일부터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림팩 '04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제1번 잠수함인 장보고함이 참가중이었다. 림팩 훈련(환태평양 군사훈련)은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뤄지는 국제 해군 연합기동훈련이다. 미국과 영국 해군이 주관하고 있으며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990년에 처음 참가한 이래 지금까지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이 훈련의 목적은 유사시 태평양 중요 해상로를 확보하고 태평양 연안국 해군들 간의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지만 때로는 참가국들간 자국의 해군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군 입장에서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연합 훈련을 통해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항모나 핵잠수함을 보유하지는 못한 대한민국이지만 매번 림팩훈련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왔다. 

이 훈련의 목적은 유사시 태평양 중요 해상로를 확보하고 태평양 연안국 해군들 간의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지만 때로는 참가국들간 자국의 해군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군 입장에서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연합 훈련을 통해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항모나 핵잠수함을 보유하지는 못한 대한민국이지만 매번 림팩훈련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2004년 림팩 훈련 당시에는 미국 항모전단 방어 체계를 다시 짜게 만들었을 정도로 우리 해군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같은 활약상은 대한민국 장보고함을 통해 실현되었다. 당시 장보고함을 본 미 해군들은 유령에 홀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국 장보고함이 미국 항공모함 '존C스테니스'와 이지스함, 일본 구축함 등을 포함하여 총 35척의 함정을 40발의 가상 어뢰로 명중시켰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첨단 대잠 방어망을 뚫고 상대편 세력을 전멸시킨 셈이었다. 여러 차례 펼쳐진 자유공방전에서는 장보고함 혼자 40척 이상의 상대함에 가상 어뢰를 명중시키고 35척을 가상 침몰시켜 세계 해군을 놀라게 했다고 전해진다. 

미국의 라이니어 군수지원함과 타라와 상륙모함도 예외는 아니였다. 모두 장보고함의 가상 어뢰의 표적이 되어야만 했다. 이 모든 것들의 미국의 철옹성과 같은 대잠방어망을 뚫고 이루어진 성과라는 점이 더욱 놀라운 점이었다. 실제로 잠수함 킬러로 알려진 P-3C 대잠초계기나 대잠헬기 등의 감시망을 뚫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핵추진 잠수함의 감시망은 무려 작은 새우 떼 소리까지 감지해낼 수 있을 정도로 바닷 속을 샅샅히 수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감시망을 뚫고 어뢰를 적중시키는 동안 한국의 장보고함은 단 한번의 발각도 없었다. 결국 훈련 마지막까지 장보고함을 찾지 못한 미 해군이 무전을 통해 항복 의사를 전달하면서 훈련은 끝이 날 수 있었다고 한다. 1200t 크기의 작디 작은 소형 디젤 잠수함이 항모를 상대로 이와 같은 성과를 올린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사건이었다. 단편적으로 가격만 비교해봐도 2억달러와 100억 달러의 대결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장보고함의 어뢰발사 방식이 적발되지 않고 이루어지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어뢰를 발사하기 위해서는 최소 6초간 공격 잠망경을 올려 적함을 촬영해야했기 때문이다. 잠만경을 올리기 위해 수면 가까이 부상하면 그만큼 적으로부터 탐지될 수 있는 위험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의 노련함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함장은 잠망경을 360도로 돌리더니 바로 내렸다. 적이 잠망경을 통해 장보고함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뿐만 아니라 장보고함은 재래식 잠수으로 수중에선 배터리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배터리가 방전하면 다시 수상으로 올라가 발전기로 충전해야하는 방식이다. 주기적으로 수상으로 올라가야만 하는 취약점이 있는 것이다. 잠수함은 물 위로 올라가는 것만큼 위험도가 커지는 행동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장보고함은 적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대한민국 해군은 2004 림팩훈련을 통해 잠수함 운용에 있어서만큼은 타 해군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잠수함은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 가능한 가장 효율적인 무기체계로 항모나 핵잠수함이 없는 우리에게는 가장 큰 전력이 될 것이다.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해군에게 있어 큰 자랑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