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은 미래사령부를 만들면서 기존의 사령부 창설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옥상옥(屋上屋)의 추가적인 관료주의 조직을 만들기보다는 필요한 기능의 창의적인 통합을 이루는 소규모의 사령부 조직을 추구하고 있다. 미 육군의 미래사령부는 민간기업·학술기관 등 외부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외부 연결성 강화는 연구개발 및 획득 분야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전력화 절차를 혁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미 육군은 미래사령부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우수한 인재 확보를 강조한다. 미래사령부는 신속한 고용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혁신적으로 사고하는 전문가를 선발, 운용하고 있다. 

미 육군의 미래사령부 창설은 8개 ‘통합기능팀(CFT)’을 구성함으로써 이미 시작됐다. CFT는 육군참모차장이 선발해 참모총장이 임명하는 준장 또는 소장급 장성에 의해 지휘가 이뤄지며, 육군참모차장과 육군성 차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로 발전되고 있다. 미 육군의 리더십이 미래사령부의 CFT에 대해 갖는 중요성을 잘 설명하는 대목이다. 

CFT는 교육사령부, 물자사령부, 전구사령부의 소요, 획득, 과학기술, 시험평가, 계약, 자원배분, 비용, 군수 등을 담당하는 기능별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보다 유연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산업체와 학계 등에도 개방돼 있다. CFT는 미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6대 혁신 중점 분야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사령부의 6대 혁신 중점 분야

①장거리 정밀화력(LRPF: Long-Range Precision Fires)=ATACMS 미사일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전력화가 이뤄질 경우 미 육군은 고강도 분쟁에서 적이 예상치 못한 확장된 종심까지 압도적인 지상기반 정밀화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②차세대 전투차량(NGCV: Next Generation Combat Vehicle)=M1 탱크와 M2 장갑차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레일건 또는 레이저 무기체계로 보강되며, 새로운 능동 방호체계와 발전(發電)체계도 탑재된다. 전투차량은 경량화돼 연료 소모는 적지만 작전반경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③미래 수직이착륙기(FVL: Future Vertical Lift)=1970년대 전력화된 헬기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더욱 빠르고 높이 날며 더 멀리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FVL 프로젝트는 미 육군이 주도하고 해병대·공군·해군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이다.

④네트워크(Networks)=인공지능과 기계학습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신속성과 기동성, 전자전 보호 대책을 갖춘 C3I 체계와 GPS 체계를 발전시키는 사업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분산된 부대가 해킹과 재밍 위협 없이 작전할 수 있도록 보장하게 될 것이다.

⑤대공미사일 방어(AMD: Air and Missile Defense)=미 육군은 능동방호체계를 바탕으로 미사일방어체계를 향상시키고 있다. 미 육군은 항공기, 포병, 드론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기 위해 레이저·레일건의 활용과 함께 이동식 단거리방공무기의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⑥장병(Soldiers)=장병들의 치명성(lethality) 향상을 위해 방탄복, 개인 센서, 소부대 무전기, 단독군장 등을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대 및 개인 전투기술 숙달을 위해 모의기를 활용하는 가상전장훈련체계도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육군의 개혁에 대한 함의

미 육군의 미래사령부 창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사령부 창설 필요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미래사령부는 기존 조직의 기능과 충돌을 방지하고 노력의 중복을 회피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 

기능의 통합을 통해 경량화를 달성하고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위협을 억제하고 적을 압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미래 변혁을 위해서는 혁신 마인드를 갖춘 전문가를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혁신 전문가들은 군과 민간의 과학자, 획득전문가, 야전요원을 통합하고, 상·하 제대 간 기능의 통합도 이뤄내야 한다.

우리 육군도 미래의 복합적이고 불확실한 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고 적응성을 갖춘 다재다능한 지상군을 만들기 위해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확장된 시간과 공간, 영역 속에서 적을 압도하는 능력과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미래 비전과 5대 게임체인저를 발전시키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체계 등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활용해 상·하·좌·우를 연결하고 통합하는 우리 육군의 노력은 억제는 물론 유사시 전승을 보장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론봇과 같은 유·무인복합전투체계 구축, 워리어 플랫폼 발전, 과학화 가상전장훈련체계 등은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기반으로서, 한반도 전략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