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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를 밟아도 살아남는 차, MRAP 이야기
 글쓴이 : 냐옹이하이킥
조회 : 2,133   추천 : 1   비추천 : 0  

지뢰는 인간이 만들어낸 무기들 가운데서도 가장 공포스러운 무기 체계 중 하나다. 값싸고 대량생산이 용이하면서도 땅속에 묻혀 있다는 점 때문에 누가 만들어서 매설했는지도 불분명하고 그것을 찾아서 제거/해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지뢰는 그 존재 자체로 상대 지상군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진격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도 해당 지역의 민간인들에게 끼치는 해악이 매우 심각하여,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뢰로 인해 죽거나 다치고 있다.


 

그리고 2001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이래, 악랄함으로는 지뢰에 버금갈 만한 무기가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IED’다. IED는 ‘Improvised Explosive Device’의 약어로, 사제 폭탄과 같은 ‘급조 폭발물’ 일절을 일컫는 표현이다. 물론 급조 폭발물 자체는 제 2차세계대전 시기에도 사용된 사례가 있지만 대중에 알려진 계기가 된 시점은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이라 볼 수 있다.


IED는 지뢰와 많은 공통점을 갖는다. IED는 가내수공업 수준의 기술로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온갖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은닉 및 기폭시키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설령 찾아냈다 하더라도 그것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해체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해 당사자는 물론, 주변의 민간인들이 휘말리는 경우도 속출한다.


이 IED들은 누가 제조하느냐에 따라 폭발력도 각양각색이고 은닉하는 방식과 그것을 기폭하는 방식 또한 다르다. 특히 폭발력의 경우, 조악한 사제폭탄 수준으로 보병이나 차량 등의 소프트타겟에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해서 각국의 주력전차(主力戰車, Main Battle Tank)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하는 물건도 있다. 또한 눈에 보이는 모든 장소들이 IED의 매설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은 IED의 악랄함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IED는 이라크와 아프간 등지에 흘러 들어 온 구 소련제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RPG-7과 함께, 연합군의 지상군 세력에 많은 피해를 강요하였다. 이 당시 전차를 제외하고 미군이 주력으로 운용하던 차량은 ‘험비(High-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 HMMWV, Humvee, 고기동성 다목적 차량)’였다. 하지만 험비는 이 전장에서 미군의 발이 되어 주기는 했으나, 상기한 RPG-7과 IED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험비의 태생적인 한계에서 비롯되었다. 험비는 본래 2차 대전의 '지프(Jeep)'들을 교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이었다. 직접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장갑 차량’이 아닌, ‘국가 대 국가’ 간의 총력전 상황에서 병력과 물자 등을 전장에 신속하게 전개하기 위한 ‘야전 기동용 차량’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차량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소수의 병력이 복잡한 시가지에서 간헐적으로 기습과 후퇴를 반복하는 양상이 주가 되는 현대의 ‘저강도분쟁(低强度紛爭, Low Intensity Conflict)’ 환경에는 어울리지 않는 차량이었다. 여기에 개전 초기부터 마땅한 APC(Armored Personnel Carrier, 병력수송장갑차)조차 마련되지 못한 미육군의 사정이 겹쳐, 작전 기동에는 좋든 싫든 험비를 이용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험비에게는 이전에는 요구되지 않았던 ‘방어력’이 요구되었다. 물론, 험비도 영화 ‘블랙 호크 다운’으로 유명한 1993년의 소말리아 사태를 전후하여 시가전 상황에서 방어력과 생존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온 이래, 일련의 개량사업을 통해 방어력을 증강해 왔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총탄에 대한 방어력을 소폭 확보한 데 그쳤다.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RPG-7 대전차 로켓과 급조폭발물(Improvised Explosive Device, 이하 IED) 등에 견뎌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험비의 부족한 방어력 문제는 끊임 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그리고 뒤늦게 투입된 육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Stryker ACV) 역시 방어력 문제로 꾸준히 지적 받았다. 이 차량 또한 ‘신속한 전개’를 우선으로 하여, 기동성을 얻는 대신 방어력을 양보한 개념의 장갑차였기 때문이다.


 

물론, 미군은 사방에서 날아 드는 RPG-7을 막기 위해, 성형작약 탄두 방어용으로 설계된 슬랫 아머(Slat Armor)라는 추가 장갑을 이용했다. 이것으로 RPG-7에 대한 방어는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길바닥 한 가운데는 물론, 지나가는 행인이나, 주변의 동물 사체, 쓰레기통 등의 온갖 곳에서 터져 대는 IED였다.


 

이 당시 현지에 파견된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 장병들은 백주 대낮부터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대는 IED 때문에 물리적 피해는 물론, ‘언제,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터질 지 모르는’ IED에 대한 공포 때문에 전역 후에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도 이 IED를 이 방법을 주로 사용하면서 참전국을 괴롭히고 있다.


 

때문에 미군은 이 지긋지긋한 IED로부터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이에 따른 병력 손실을 막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MRAP이다. MRAP(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 vehicle)은 처음부터 지뢰나 IED 등에 대한 방호 성능을 갖춘 차량을 말한다. MRAP은 남아공에서 만들어져 남아공에서만 사용되고 있었던 독특한 형태의 장갑 차량이다. MRAP은 과거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백인 정권 시절, 남아공군이 흑인 게릴라와 지속적인 비정규전을 치르면서 얻은 경험이 축적된 결과물이다.


남아공의 MRAP은 본래 덤프트럭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여타의 차륜형 장갑차량에 비해 훨씬 대형의 차륜을 사용하고 매우 높은 차체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V’자 형상을 이루는 특유의 차체 하부 구조를 지닌다. 이 V자 형상의 차체 하부 구조는 폭발물에서 발생하는 폭발압력을 분산시킴으로써 차량 손상을 억제하고 내부 탑승 인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백인 정권 당시, 남아공 정부군은 흑인군에 비해 항상 수적으로 열세였고 정권 동안 벌어진 흑인군과의 전쟁 양상은 현대의 저강도 분쟁에서 일어나는 양상과 매우 흡사했다. 이에 내부 탑승 인원의 생존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설계가 완성된 것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개량된 형태의 MRAP들은 남아공의 MRAP과는 약간 다른 형태를 취한다. 내부 탑승 인원을 보다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밀폐형 차체구조와 함께 더욱 두터운 장갑을 가진다. 시야 확보와 방어력을 양립하기 위해 차창에는 두터운 방탄유리를 사용한다. 미국제 MRAP들은 분쟁지역에서 발에 채이도록 흔한 AK-47계열 소총의 탄환을 기본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또한 일부 차량의 경우, 원격으로 기폭하는 IED에 대응하기 위해 전파 신호 등을 교란할 수 있는 對 IED용 교란기(Jammer)가 설치되기도 한다.


 

새로운 대안을 찾은 미군은 험비 대신 MRAP을 채용했다. MRAP은 기존 험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방호 능력을 제공하였기에 일선에서 환영을 받았다. 처음에는 남아공제를 도입하여 사용했다가 이후에는 미군의 요구에 따라 미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사용 중이다. 이라크에 진주한 미군은 MRAP을 도입하게 되면서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MRAP은 보병 1명의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진 현대의 미군 입장에서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은 전쟁 후반기부터 이러한 형태의 차량을 수 만대 단위로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수많은 미군을 IED의 공포로부터 지켜낸 MRAP. 하지만 MRAP은 그로 인해 군용의 차량으로서는 심각한 결점들을 끌어 안을 수 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된 사항은 바로 MRAP이 갖는 특유의 V자형 하부구조였다. 이 구조는 폭발물로부터 내부 탑승 인원을 보호하는 열쇠임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차체 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했다. MRPA의 높은 차체와 지상고는 곧 무게중심의 비정상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MRAP은 전투용 차량으로서 주행 안정성이 심각하게 좋지 않았다. 이는 험준한 산악 지형이 이어지는 아프간에서 전복사고를 속출하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 심지어는 평지에서도 전복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존재할 정도다.


 
 
 

MRAP의 지나치게 높은 차체는 탑승한 병력의 신속한 탑승과 하차에도 걸림돌이 되었다. 또한 승차감도 다른 차륜형 장갑차량에 비해 매우 나빠서 병력들이 쉽게 피로해지는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 여기에 두터운 장갑과 독특한 차체 구조, 비교적 소형에 해당하는 차량조차도 10톤을 상회하는 중량 때문에 빠른 회전 기동은 고사하고, 조종성 자체가 떨어졌다. 이 무거운 중량 때문에 일부 차종은 서스펜션이 차체 중량을 견디지 못하고 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MRAP 자체가 갖는 방어력의 한계점 역시 명확했다. 차체 강화유리의 경우, 소총탄은 방어가 가능하지만 RPG-7과 같은 대전차 로켓 등의 중화기는 감당하기 어렵다. MRAP의 하부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 폭발물을 막아내는 데에는 우수한 능력을 자랑했지만, 차량에 따라 감당 가능한 한계가 정해져 있었다. 특히 전차도 파괴할 수 있는 규격 외의 대형 폭발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천하의 MRAP도 감당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 탑승 인원 전원이 몰살당하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는 점이 MRAP의 존재 가치를 말해준다. 그러나 종래의 기동용 차량에 비해 유지비 소모가 심한 점은 MRAP을 도입해 운용한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다.


MRAP은 아프간에 파견된 대한민국 국군의 오쉬노 부대에서도 소수를 도입하여 운용한 경험이 있다. 이후에도 국군은 미군이 사용했던 나비스타(Navistar)社의 MRAP을 ‘지뢰방호차량’이라는 이름으로 소수 도입하여 수도권의 공병 부대 등에서 시범 운용 중에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MRAP은 세계 각국의 신형 군용 기동차량을 설계하는 데 있어 많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 MRAP을 가장 대량으로 운용해 본 미군은 아예 험비를 대체할 목적으로 MRAP의 요소를 첨가한 완전 신형의 전투 차량, JLTV를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JLTV는 험비의 기동력과 MRAP의 방어력을 동시에 만족하면서도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양립하는 차세대 군 기동용 차량이다. JLTV는 전군 통합으로 채용 및 운용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해 2020년까지 미 육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총 5만 5천여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지뢰를 밟아도 살아남는 차, MRAP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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