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는 장비 구매 예산(한국의 방위력 개선비)을 적어도 전체 국방비의 20%로 맞출 것을 권고함. 우리나라는 방위력 개선비가 전체 예산의 20%+ 수준이며 미국과 영국도 항상 22~25%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프랑스도 최근 군 현대화를 위해 장비 투자를 늘렸음.

여기서 독일의 고질적 문제가 드러나는데, 독일의 국방 예산 중 실질적으로 병력을 개선하고 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투자되는 돈은 현저히 적음. 한편, 독일은 Other 비용(보통 작전 운용비, 연금, 장비 유지비 등)이 꽤 높은데도 불구하고 현재 장비 가동률이 거의 전멸에 가까운 수준. 여기서 추론해 볼 수 있는 결론은, 독일군의 문제는 돈이 아니라 독일군 자체라는 것.

대체 얘네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일군은 자기 장비를 스스로 점검하고 유지하고 고치는 능력을 상실했음. 또 같은 돈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효율적으로 쓰는 능력도 매우 부족해보임.(위에 언급한 F125 호위함이 그 예)

사실 현대 방위 산업은 매우 복잡한 보급망과 조달 계획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돈을 많이 쏟아붓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진 않음. 전체 국방비로 따지면 세계 3,4위 안에 들지만 자국 내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우디 아라비아처럼. 

하지만 독일 같은 나라가 이 정도까지 추락한 건 정말 신기한 일. 독일군의 몰락은 군축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