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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채취가 어떻게 가능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른손은 시체 밑에 깔려있어 부패가 덜 되었다고 브리핑

 

그러나 시체 사진 확인 결과 거짓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 신원을 확인하고 이를 브리핑 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한 설명이 잇따라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경찰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의도적인 실수는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중대한 사안에서 기관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그릇된 발표가 계속되면서 유언비어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의 것이 맞느냐는 의혹이 계속 일자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시신 확인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 과학수사파트의 한 경찰간부는 “시신의 부패속도는 상태에 따라 다르다”며 “한쪽 손(오른손) 이 시신 밑에 깔려 있어 부패가 상대적으로 덜 진행돼 지문을 채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나갔던 경찰이 현장보존을 위해 찍은 사진을 확인한 결과, 지문이 채취된 유 전 회장의 오른손은 시신 밑에 깔려 있는 상황이 아니고 그냥 아래로 쭉 뻗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 의 부패 정도 역시 오른쪽 손이 건조상태였던 왼쪽 손보다 더 많이 진행돼 있어 경찰은 처음에 왼손의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 건조사체 열처리기법을 집중하다가 DNA감식 결과가 나온 뒤 건조와 냉동을 반복해오던 오른손에서 지문이 일부 보여 열처리기법을 적용해 지문을 채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 취재진이 당초 시신의 상태에 대해 브리핑 한 내용을 경찰에 재문의 하자 경찰 역시 잘못을 인정했다.

당시 브리핑했던 경찰관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보고받은 내용대로 전달하다 보니 착오가 생긴것 같다”며 “오른쪽 손은 시신 아래에 있지 않았던 것이 맞으며 부패 정도도 오른손 쪽이 왼손에 비해 더 심했다”고 인정했다.

경 찰은 이전에도 순천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유 전 회장의 사체가 명품 브랜드인 ‘와시바’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발표했다가 그날 저녁에 “와시바(waschbar)는 제품명이 아닌 독일어 ‘세탁할 수 있는’ 뜻인 것으로 보이고, 유병언 시신장소에서 발견된 신발은 상태가 낡아 제품명이 확인되지 않는 신발인 것으로 정정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