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뚜기 재사용 논란'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부산의 돼지국밥 식당이 22일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반찬 재사용이 적발된 이 식당은 큰 파장을 불러왔다.
 
식당 업주 A씨는 지난 29일 오전 영업을 재개하며 "열심히 할 테니 도와달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부산일보가 보도했다. 이 식당 앞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종이도 붙었다고 한다.
 
A씨는 신문을 통해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는 동안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며 "코로나19 시국에 반찬을 재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은 많지만, 기본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식당은 음식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깍두기를 비롯해 김치·새우젓·된장 등 반찬을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코너'를 만들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BJ파이(본명 강다온·28)는 고모가 운영하는 국밥집에서 음식을 나르는 자신을 보러 온 이들이 낸 매출의 2배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종업원이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남은 깍두기를 반찬 통에 넣고, 동시에 다른 종업원이 그 반찬 통에서 깍두기를 떠서 새 그릇에 담는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된 것이다. 시청자들은 곧바로 반찬 재사용을 문제 삼았다. 
 
BJ 파이는 자신의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음식 재사용 문제에 있어,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식당은 위생적인 관리를 바로잡고 이에 대한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할 부산 동구청은 곧바로 조사에 나섰고 1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부산시는 돼지국밥집 750곳을 중심으로 지역 음식점들의 반찬 재사용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진행됐다.

[출처: 중앙일보] '깍두기 재탕' 부산 국밥집 영업재개…"도와달라" 눈물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