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인류 역사상 가장 광활한 대륙을 지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의 리더십이 현대에 이르러서까지 칭송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약 여러분이 몽골에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평원을 보시게 될 겁니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평원 말이죠.

   

 

그런데 평원은 너무나 척박해서 사람이 살기에 그리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한여름에는 40도를 넘나드는 열대야가, 겨울에는 영하 40도로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죠.

   

 

거기다 몽골의 북쪽은 '툰드라 지역'(1년 내내 땅이 얼음인 지역)이고 남쪽으로는 험난한 '고비 사막'이 있습니다.

거기다 몽골의 북쪽은 '툰드라 지역'(1년 내내 땅이 얼음인 지역)이고 남쪽으로는 험난한 '고비 사막'이 있습니다.

   

 

몽골인들은 이러한 거친 환경 속에서 스스로 문명을 일구며 수천 년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900년 전, 역사에 길이 남을 흥미로운 사람 중 한 명이 이 척박한 땅에서 태어납니다.

   

 

그의 이름은 ‘보르지긴 테무진’. 후일 몽골 부족들을 모두 통합하고 ‘칭기즈 칸(Chingiz Khan)’이라 불리게 되죠.

   

 

약 900년 전인 1160년 대, 이 땅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당시 몽골에는 수많은 부족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잔인한 내전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협적인 당시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풍습이 아직도 몽골에 남아있습니다.

   

 

몽골인들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소닝 사이항 요 웬’라고 인사합니다. 이는 “무슨 새로운 소식 없어?”라는 뜻이죠.

   

 

보통 인사는 안부를 묻는 데에 반해, 몽골인들의 인사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몽골인들이 이러한 인사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몽골인들과 같은 유목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부가 아니라,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몽골인들은 언제나 생존에 위협을 받아야 했습니다.

   

 

언제 경쟁 부족이 쳐들어와서 자신들 삶의 터전을 빼앗을지 몰랐기 때문이죠. 그래서 정보의 수집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것은 ‘세계 정복’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만화나 영화를 보며 한 번쯤 해볼 만한 상상이죠.

   

 

테무진은 몽골의 상황이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고, 그의 관심은 지평선 너머의 국외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몽골의 부족을 모두 통일하고, 이 척박한 땅에서 벗어나리라 마음 먹습니다. 나아가 전 세계 5대륙을 정복하고 몽골의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는 야망도 품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부족의 떠오르는 실세가 되었죠.

   

 

그의 전투방식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당시 몽골 부족의 전사들은 전투를 하면서 약탈을 자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투는 정복의 의미가 아니라 약탈 행위였죠.

   

 

즉, 목표 의식이 상실된 전투였죠. 칭기즈 칸은 바로 이러한 것을 없애고자 하나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적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까지는 전리품을 취하지 않는다.'는 규칙이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전투 방식은 병사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죠.

   

 

병사들은 전투가 끝난 후, 공적의 크기에 따라서 전리품을 배분받았기 때문에 그 어떤 부족들의 전사보다 전투에 용맹히 임할 수 있었습니다.

   

 

1206년, 그는 마침내 몽골 역사상 최초로 몽골의 부족을 통치하는 왕이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도 기존의 ‘테무친’에서 ‘칭기즈 칸’으로 바뀌었죠.

   

 

칭기즈란 말의 뜻은 몽골어로 ‘넓은 바다’였고 칸은 ‘왕’을 뜻했습니다. 다른 부족들의 족장은 그를 맹주로 내세우고 떠받들었습니다.

   

 

그리고 칭기즈 칸이 부족을 통합한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부하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었죠.

   

 

그의 부하들은 길고 끝없는 부족 전투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었습니다. 그래서 칭기즈 칸은 자신이 왕이 되고 난 후, 실현할 비전을 부하들에게 알렸습니다.

   

 

바로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는 ‘대 몽골 제국’의 완성이었죠. 부하들은 몽골이 팽창하면 자신들도 큰 이득을 얻는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3국(친, 시아시아, 성 제국)으로 분열되어 있는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칭기즈 칸은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히 중국 내륙 원정을 계획하게 되죠.

   

 

그러나 유목 민족인 몽골이 내륙으로 직접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했죠. 또한 중국 북부에는 예로부터 북방 민족들의 침범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이 있어서 공격은 쉽지 않았습니다. 칭기즈 칸은 이번 첫 원정을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시험대로 생각했고,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가 생각했던 계획은 바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었습니다. 칭기즈 칸은 자신의 군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많은 전투를 치렀습니다.

   

 

물론 그 대상은 중국 3국이 아닌, 여전히 몽골 평원에서 저항하던 부족 패거리들이었죠. 이러한 연습은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1209년, 칭기즈 칸은 3제국 중에서 가장 약한 시아시아 제국을 먼저 정복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1212년에 친 제국마저 손에 넣죠.

   

 

그러나 칭기즈 칸의 중국 원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그것은 도시 자체를 요새화시킨 베이징을 무너뜨리는 일이었죠.

   

 

그동안의 유목 부족끼리 해왔던 전투는 기껏해야 평원에서 시원하게 한바탕 싸우는 방식이었죠. 그러니 요새화된 베이징을 함락하는 ‘시가전’을 경험해봤을 리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칭기즈 칸이 생각한 방법은 요새화된 베이징을 포위하여 서서히 말려 죽이는 전략이었죠.

   

 

그리고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중국 죄수들을 선별하여 성을 포위 공격 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게 하죠.

   

 

또한, 시가전을 위해서 병사들에게 특수 훈련을 시켰습니다. 칭기즈 칸의 이러한 치밀한 전략으로 인해 중국의 심장인 베이징은 결국 함락되고 맙니다.

   

 

1214년에는, 결국 중국 황제가 항복을 선언했고 막대한 양의 보물과 어린이 1,000명을 몽골로 보냈습니다.

   

 

이로써 칭기즈 칸은 중국 3국을 모두 점령하고 세계 정복을 실현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칭기즈 칸의 다음 행선지는 ‘중앙아시아’였죠.

   

 

당시 중앙아시아는 동서양의 문물을 교환했던 ‘실크로드’가 있던 자리였습니다. 즉, 칭기즈 칸은 실크로드를 확보해야만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었죠.

    

 

실크로드를 정복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은 '정보력'이었습니다. 칭기즈 칸이 등장하기 전까지 유목민이었던 몽골인들은 중앙아시아에 발을 들인 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정복해야 할 땅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실크로드는 훌륭한 정보원이었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을 오가던

   

 

여행자들에게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전해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칭기즈 칸은 병사들을 동원해 여행자들이 안전하게 실크로드를 왕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죠.

    

 

결국 칭기즈 칸은 중앙아시아 원정에 앞서 적들에 대한 정보를 꽤 얻을 수 있었으며, 효율적인 전략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부족과 중국을 정복하면서 느꼈던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했죠. 이렇듯 칭기즈 칸은 중앙아시아를 함락시킬 전쟁에 대한 모든 준비를 끝냈습니다.

   

 

그가 선택한 중앙아시아의 첫 번째 타깃은 ‘호라즘’이었습니다. 호라즘은 실크로드 서쪽에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매우 풍요로운 나라였고 지금의 이란에 위치해 있었죠.

    

 

그리고 칭기즈 칸은 몽골 역사상 유래가 없는 서쪽으로의 원정을 떠났습니다. 호라즘을 공격한다는 것은 이 원정의 첫 단추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