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중세, 무자비한 싸움과 약탈 등으로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바이킹. 원래 기골이 장대한데다 잔인하고 사납기로 소문난 바이킹 전사들은 잉글랜드, 아일랜드, 프랑스, 에스파니아, 러시아 등 그들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도시와 마을들을 폐허로 만들어 버렸죠. 

그런 바이킹 군대의 선두에는 언제나 ‘베르세르크’ (Berserk)라고 불리던 전사들이 있었습니다. 고대 스칸디나비아어로 ‘털옷’을 뜻하는 베르세르크들은 갑옷도 걸치지 않고 전투의 선봉에서 미친 듯이 전투용 도끼를 휘둘러 대기 일쑤였죠.

베르세르크는 주로 무속 숭배자들로, 늑대나 곰의 털로 만든 옷을 입음으로써 전쟁터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들의 종교의식에는 환각성분이 있는 광대버섯의 일종인 ‘아마니타 무스카리아’(Amanita Muscaria)를 먹인 순록의 오줌이 사용되었죠.  이 버섯에는 강력한 흥분제인 암페타민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순록의 오줌에는 버섯에 함유된 암페타민이 강력한 흥분제로 작용했던 겁니다. 암페타민은 인체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과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피로와 통증을 덜 느끼게 하고, 반사신경을 빠르게 해서 평소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게 해주었습니다. 

바이킹들은 평소 이 순록의 오줌을 모아 두었다가, 전투를 앞둔 베르세르크에게 먹이곤 했던 것입니다. (흔히 필로폰이라고 부르는 메스암페타민도 암페타민 종류의 하나입니다) 

어쩌면 바이킹 군대의 엄청난 전투력의 비결이 마약에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전쟁에서 알코올과 약물의 힘을 빌려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던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주 흔한 일이었습니다. 

바이킹들이 활약했던 시대 훨씬 이전, 고대 이집트와 앗시리아 병사들은 전투 시에 아편 성분의 약을 마셨으며, 잉카 전사들은 수백 킬로미터의 먼 거리를 행군하면서 코카(Coca) 잎을 씹으며 쏟아지는 졸음과 피곤을 이겨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