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서울대 음대 성악과 졸업반이었던 여진(본명:남국은영)은 대학 졸업기념으로 대학 재학 중 틈틈히 만든 

자작곡들로 음반을 발매합니다. 

이미 서울사대부속중학교 음악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학창시절을 기념하는 앨범이었죠. 

그런데 이게 왠일..이 앨범에 수록된 "그리움만 쌓이네"와 "꿈을 꾼 후에"가 대중에게 크게 사랑을 받으며 동반 히트를 합니다.

당시 가요계에 거의 없다시피했던 서울대출신 여가수, 더구나 싱어송라이터의 원조격으로 자신이 작사작곡까지 했던 그녀.. 

가수의 길로 들어선다면 장미빛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았죠. 

하지만 그녀앞에 펼쳐진 꽃길을 과감하게 버리고 교사의 길을 선택합니다. 

결국 엄청난 노래의 히트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무대위에 서지않고 은퇴아닌 은퇴를 하게 되죠. 

후에 이노래는 노영심에 의해 리메이크 되고 다시 한번 크게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리메이크는 원곡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속설처럼 개인적으로 여진의 원곡이 저는 더 호감이 갑니다.

2. 부초(1990) - 박윤경

1970년생으로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영광여자고등학교에 재학 당시 모친과 친분이 두터웠던 작곡가 임종수와의 만남으로 

4년간 연습생으로 지내게 되고 이후 대학에 진학하여 1989년, 제10회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하여 입상하게됩니다. 

그 다음해인 1990년에 제4회 MBC 신인가요제에 출전하여 "부초"로 가창상과 대상을 한꺼번에 휩쓸게됩니다. 

이후 대중적으로 큰 히트곡은 없었지만 나름 꾸준히 활동을 해오다가 2006년 위암수술을 받게됩니다.. 

당시 박윤경은 암이 많이 전이돼 4시간에 걸쳐 위의 80%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게됩니다. 

이후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가수활동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5년 3개월 만에 9집 앨범 "도도한 여자" 로 컴백하였습니다.

3. 사춘기(1978) - 김보연

1970년대 영화계 남자 청춘스타는 얄개시리즈 열풍을 일으켰던 이승현이었고 여자 청춘스타는 

임예진, 김보연, 강주희의 트로이카 시대였죠. 

강주희는 한참 꽃다운 나이인 22살에 과감하게 연예계를 은퇴했지만 임예진,김보연은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죠.

(혹시 강주희가 누구? 하는 님들을 위해 사진투척)

지금은 배우,가수 겸업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지만 1970년 당시만 해도 흔한 광경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았고 목소리도 좋았던 김보연은 배우활동과 함께 가수로도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당시 트로이카중 제가 제일 좋아했던 보연 누님이기에 이 노래도 많이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4. 민들레 홀씨되어(1985) - 박미경

90년대 들어 "이유같지 않은 이유", "이브의 경고"등 빠르고 흥겨운 댄스곡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박미경이지만 

1985년 강변가요제에서 서정적인 발라드곡 "민들레 홀씨되어"로 데뷔합니다. 

이때 장려상을 받게 되는데 후에 심사위원들이 밝힌 에피소드가 재미있습니다. 

당시 중간평가에서는 민들레 홀씨되어가 대상곡인 마음과 마음의 "님은 먼곳에" 보다 점수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종 평가 단계에서 일부 심사위원들이 박미경이 노래하는모습이 아마추어 무대인 강변가요제와 맞지않게 

너무 기성가수 같은 프로의 냄새가 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장려상으로 강등을 당했다는 후일담이... 

이후 박미경은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또하나의 발라드곡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로 인기를 끌게됩니다.

덤으로 한곡 더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1990) - 박미경

5. 어부의 노래(1980) - 박양숙 

아무리 원히트원더 가수라지만 이렇게 행방이 묘연한 가수는 보기드물정도로 알려진게 없습니다.

하지만 감미로운 노래는 우리곁에 남아 어촌출신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며 그리운 고향의 향수에 젖곤 하죠.